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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입지분석 — 도시의 심장 위에 세워진, ‘58층의 시간’ 1. 도시의 심장, 새벽의 불빛으로 깨어나다 부산의 밤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서면의 불빛을 기억한다.범내골에서 서면역으로 이어지는 그 짧은 거리 안에는수십 년간 부산의 욕망과 꿈, 그리고 피로가 한데 뒤섞여 있었다.낡은 간판들, 사람들의 발자국, 야간버스의 헤드라이트.그 모든 빛의 한가운데,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가 서 있다.2011년, 58층 초고층 주상복합의 외피가 하늘을 찌르던 그 순간,부산 사람들은 비로소 ‘도심에도 집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그전까지 부산의 고급 주거는 바다를 향해 있었다.광안리, 해운대, 그리고 남천동의 바다 위 아파트들이 도시의 위신을 상징했다면,서면 더샵은 바다 대신 도시의 심장 위에 집을 짓는 시대의 시작이었다.2. 서면이라는 이름의 무게 ‘서면(西面).. 2025. 11. 9.
부산 동구 초량동 범양 레우스 센트럴베이 입지분석-도시의 기억 위에 세워진 집 1. 항구의 언덕, 그리고 사람들의 시간부산 동구 초량동은 도시의 뿌리가 시작된 곳이다. 근대 항만이 열리던 시절, 초량의 골목들은 일본 상인들의 숙소와 창고, 조선인 노동자들의 하숙집, 그리고 언덕을 따라 빽빽이 이어진 판잣집들로 얽혀 있었다. 이곳은 ‘부산의 첫 기억’이자, 도시가 산업화의 방향으로 뻗어가던 출발점이었다. 시간이 흘러 항만의 기능은 북항으로, 사람들의 생활은 해운대와 수영, 동래의 신도심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초량은 사라지지 않았다. 도시는 확장되었지만, 원도심의 기억은 여전히 이곳 언덕과 골목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언덕 위 — 오래된 시간의 끝자락에, 새로운 건축물 하나가 세워졌다.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 이곳은 단순한 신축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의 궤적이 바뀌는 자리에 세워진.. 2025. 11. 8.
부산 동구 좌천동 두산위브범일뉴타운 입지분석— 부산 원도심의 시간 위에 세운 실험적 도시 1. 좌천동 언덕 위의 새 시대부산 동구 좌천동 1168번지, 낡은 철길과 시장, 그리고 오래된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두산위브범일뉴타운’은 2006년 완공 당시 ‘부산 원도심 재생의 신호탄’으로 불렸다. 466세대, 3개 동 규모로 당시로서는 결코 작은 단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단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섞여 있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그저 아파트 단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기억 위에 세워진 실험’ 이었기 때문이다. 1970~80년대 좌천·범일 일대는 부산 산업의 뒷골목이었다. 철도, 조선, 물류가 얽힌 부산항의 배후지였고, 부산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의 생명선이었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바뀌고 항만이 북항으로 이동하면서 이 일대는 빠르게 노후화됐다. 2000년대 초,.. 2025. 11. 8.
부산 동구 범일동 오션브릿지 아파트 입지분석- 도시의 변곡점 위에 지어진 집 서문부산 동구 범일동. 도시의 옛 항만이 호흡을 가다듬고, 철길과 도로가 뒤엉킨 이곳에 2017년 ‘오션브릿지’라는 이름의 고층아파트가 올라섰다. 652세대, 2개 동, 최고 48층 규모.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건 단지 규모만이 아니다 — 부산 도시의 한 지점이 ‘주거의 프리미엄’으로 바뀌었음을 증명한다. 오션브릿지는 바다 앞에 놓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입지는 바다와 도시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매우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도시가 산업이었을 때, 이곳은 철도와 창고와 항만의 한켠이었다. 도시가 주거와 삶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이 단지는 ‘도시가 다시 살기로 한 자리’가 되었다.Ⅰ. 도시사적 맥락 — 항만에서 주거로의 전환1970~80년대 부산 동구는 말 그대로 도시의 ‘엣지(edge)’.. 2025. 11. 8.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뉴비치 입지분석-바다를 품은 도심 주거의 품격 부산 수영구 남천동, 도심과 바다 사이에서 찾은 삶의 균형 1. 남천 뉴비치, 바다와 도심이 공존하는 입지 남천 뉴비치는 1986년 준공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 556-3번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다. 수영강을 따라 펼쳐지는 도시의 맥락 속에서, 바다를 가장 가깝게 품은 주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의 가장 큰 강점은 “바다 조망과 도심 접근성의 공존”이다. 광안리 해변, 오륙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부산의 대표적 해양문화권이 가까우며, 남천역과 인접한 교통망으로 도심 접근성도 우수하다. 도심의 편리함과 바다의 여유가 동시에 가능한 곳 — 이 두 세계를 잇는 교차점에 바로 남천 뉴비치가 있다. 2. 생활 인프라와 학군남천동은 수영구 내에서도 성숙한 생활권으로 평가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병원, 공공.. 2025. 11. 7.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입지분석-이기대를 품은 대단지, 세월을 입은 자산의 기준 1. ‘메트로시티’라는 이름이 남긴 시간의 두께 부산 남구 용호동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1만 세대급 매머드 단지, 용호동 엘지 메트로시티는 2000년대 초반 부산 부동산의 "신도시적 상징'이었다. 총 1~6차로 이뤄진 이 단지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도시 안의 도시' 개념을 구현했다. 생활 인프라, 초·중학교, 상업시설이 자급자족형으로 구성 돼 '생활권 완결형 아파트'의 초기 모델로 서울에서도 들어본 사람이 많을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어언 20여 년, 이제 이 단지는 "노후"와 "잠재력"이라는 상반된 단어가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건축 연한은 2001~2004년, 20년을 훌쩍 넘겼지만, 입지의 내구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바로 이기대와 오륙도를 품은 바다조망(일부 대형 세대.. 2025.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