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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연동 롯데캐슬레전드 입지분석-남구 프리미엄의 재정의, 해운대 이후의 도시 Ⅰ. 도시의 무게중심이 움직이고 있다부산의 도시는 늘 바다를 향해 서 있었다. 산업화 시기에는 항만과 조선, 수출의 전선이 도시의 심장을 규정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해운대와 수영구가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해운대’라는 이름은 단지 바다의 이미지가 아니라, 소비·관광·고급 주거를 한꺼번에 품은 브랜드였다. 그러나 도시는 단선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해안의 부(富)가 포화될 때, 내륙의 축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바로 그 지점에서 대연롯데캐슬레전드는 새로운 도시 균형의 서막을 알렸다.대연동은 오랫동안 ‘도심에 가깝지만 변두리 같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해운대가 부산의 상징이 되고, 수영구가 생활문화 중심으로 부상할 때, 남구는 그 사이에서 정체된 듯 보였다.. 2025. 11. 17.
부산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 입지분석-동래의 오래된 생활이자 지속되는 중산층의 기억 동래럭키, 동래의 오래된 생활이자 지속되는 중산층의 기억부산 동래구 온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속도와는 다른 결이 남아 있는 공간이 있다.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있지만, 그 풍경은 최신식 유리 커튼월의 반짝임이 아니라, 은은한 시간의 결을 품고 있다.그 중심에 서 있는 이름, 동래럭키.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부산의 주거문화가 ‘평지 위 대단지’라는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 잡을 때, 동래럭키는그 변화의 선봉에 가까웠다. 이 단지는 단순히 오래된 대단지가 아니라,동래라는 생활권의 성격과 계층의 생활 리듬을 가장 정직하게 품어온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동래럭키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 수수한 외관 속에는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생활의 결,세대가 바뀌어도 유지되는 교육의 습관, 도시가 변해.. 2025. 11. 15.
부산, 바다와 언덕 사이에서 —아파트의 도시가 되어버린 한 해양도시의 시간 서문 —아파트의 도시가 되어버린 한 해양도시의 시간 부산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안다.이 도시는 바다와 산이 너무 가까워 서로의 경계를 뚜렷하게 그려버린다는 것을.파도가 부딪치는 바다는 어디까지나 살아 있는 생동의 공간인데,그 뒤편으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들은 사람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그렇다.부산은 애초부터 넓은 평지 위에 도시를 넓게 펼쳐놓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었다.이 도시는 언제나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도시,틈과 틈 사이에 낮은 골목을 깔고,산허리를 깎아 집을 지으며,언덕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도시를 확장해왔다.그런 도시가 선택할 수 있는 도시 성장 방식은 너무 분명했다.주거지가 곧 도시의 중심이 되는 것.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지형이 강제한 방향이었다.1... 2025. 11. 13.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롯데캐슬 입지분석- 평지 위의 전통 주거지의 조용한 품격 Ⅰ. 도시의 시간 위에서, 대연동이 다시 깨어나다부산 남구 대연동은 언제나 ‘대학의 도시’였다.경성대학교와 부경대학교가 맞닿은 평지 위, 젊음과 학문의 냄새가 섞이던 그 길가에는 늘 사람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다.그러나 2010년대 이후, 대연동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기 시작했다.재개발의 물결이 밀려들며 낡은 연립주택 대신 새로운 주거 타운이 세워지고, 거대한 콘크리트의 철옹성 속에 사람들의 삶의 결이 바뀌어갔다.그 중심에서 대연 롯데캐슬(2015년 준공, 564세대)은 묵묵히 다른 길을 택했다.화려한 재개발의 속도보다는, ‘입지의 정교함’과 ‘저밀도의 여백’ 을 선택했다.도심의 한복판이지만, 용적률 219%라는 여유로운 밀도는 이 단지가 도시의 편리함 속에서도 숨 쉴 공간을 품고자 했던 흔적이다.Ⅱ. .. 2025. 11. 12.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삼한골든뷰 센트럴파크 입지분석-도시의 중심 복원이 이룬 주거적 상징 Ⅰ. 도시의 중심에서 오래 감춰졌던 땅부산진구 범전동은 늘 도시의 중심에 있었지만, 한동안 도시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못한 공간이었다. 그 중심엔 거대한 담장이 있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름, 캠프 하야리아. 미군기지가 자리하며 도시의 심장부는 오랫동안 비워진 영역으로 남았고, 도시는 그 주변을 돌며 성장했다. 사람들의 발길은 그 담장을 에둘러 지나갔고, 서면에서 범내골로 이어지는 상권과 교통축은 기지의 외곽을 따라 움직였다. 이것은 단순한 도시 공간의 공백이 아니었다. 도시는 중심에서 바깥으로 확장하는 형식으로 발전했으나, 중심 공간이 폐쇄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도시의 리듬과 흐름을 비틀어놓았다. 부산은 바다를 통해 외부와 연결되던 도시였고, 산업과 무역, 항만과 해운이 .. 2025. 11. 12.
부산 동래구 온천동 레미안 포레스티지 입지분석-시간이 만들어낸 위계 위에 놓인 새로움 서문 — 동래, 시간이 만들어낸 위계 위에 새로운 형식이 놓이다부산 동래는 도시 안에서 오랫동안 ‘중심’이라는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 중심성은 해운대나 수영처럼 새롭게 확장된 도시가 가진 화려한 상징성과는 결이 다르다. 동래가 지닌 중심성은 오래된 생활의 습관, 세대 간에 이어지는 교육의 경로, 지역 공동체가 형성한 묵직한 생활 감각에서 나온다. 화려함 대신 잔존하는 것은 축적된 시간이며, 그 시간은 도시가 사람을 길러내고 쌓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이 질서 위에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놓인다. 온천4구역 재개발을 통해 탄생한 이 단지는 총 4,043세대로 구성된 거대한 주거벨트다. 부산에서 이 규모와 브랜드가 결합된 신축 단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동래처럼 이미 도시의 구조가 완성된 지역에서는.. 202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