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2 부산 동구 수정동 협성휴포레 부산진역 입지분석 — 철도의 기억 위에 새로 쌓인 평지의 시간 Ⅰ. 경계의 주소가 중심의 좌표가 되는 순간 — 수정동의 재배치수정동이라는 이름을 지도로 읽을 때, 그 자리는 한때 ‘통과의 장소’였다. 화물열차가 밤을 지우던 철로 옆, 창고와 공장이 조용히 숨을 쉬는 구역으로 도시의 본류와는 한 박자 떨어진 삶의 결들이 쌓여 있던 곳이다. 부산진역과의 거리로 보면 가깝지만, 그 ‘가깝다’는 사실이 실제 생활의 품질로 귀결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북항 재개발과 도심 재생 정책의 축이 동구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정동의 위상은 조금씩 바뀌었다. 철도의 기능이 축소되고 항만의 일부 기능이 재배치되며, 그 자리에 도시의 생활을 끌어들이려는 물리적·정책적 흐름이 모여들었다. 그 과정에서 ‘철도 배후지’로 남아 있던 곳은 새로 산술되는 도시 좌표로 .. 2025. 11. 11. 부산 동구 초량동 이편한세상 부산항 입지분석 — 원도심 부활의 깃발, 북항 재개발 시계와 가장 가까운 주거 자산 서문|부산항 재창조의 서막과 주거 가치의 대이동부산항은 오랜 세월 동안 이 도시의 심장이었다. 산업화의 초입에서, 항만은 곧 생계였고, 항구는 도시의 얼굴이었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수출입 물류의 출발점이자 어항(漁港)으로서의 부산항 덕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항만의 기능은 점차 북쪽으로 이동했고, 도심은 낡았다. 초량·초량산 자락 아래로 이어진 주거지들은 시간이 멈춘 듯했고, 한때 번성했던 원도심의 경제는 쇠락했다.이런 정체된 도시의 심장부에 다시금 불이 켜진 것은 ‘북항 재개발’ 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북항 일대는 단순한 항만 기능 이전을 넘어,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다시 쓰는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부산항의 해양 물류 중심지였던 곳.. 2025. 11. 11. 이전 1 다음